유투브를 통해서 알게된 서메리님의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했고 별 고민없이 구입해서 하루만에 훅 읽었다.
친구에게 책 (구매)자랑을 했다.
"직장에 다녀본적도 없으면서 뭔 벌써 회사 체젤 타령이야"
사실 나는 아직 학생이긴 하다. 근데 대학원생이다.
학생증도 있고 등록금도 내면서, 인건비도 받고 출퇴근도 한다. 물론 4대보험 따위는 없다.
그러니까 학생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은 도서관 출입밖에 없고, 직장인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은 세금을 내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학생인지, 직장인인지, 프리랜서인지 뭔지 헷갈릴때가 많고 굳이 고르면 프리랜서에 가장 가깝다.
(대학원마다 case by case 라서 모두 그렇지는 않다)
나는 흔히 말하는 N잡러다. (올해는 짧게지만 7잡까지 했던 것 같다.)
대학원생이고 사무실조교이고 보조강사이다.
개발자로써 몇몇 회사와 작업하고 있고, 자택 아르바이트로 부업도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p. 42 그리고 현재의 나는, 거짓말처럼 회사를 벗어나 그때 적었던 것들 중 여러 개를 직업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일들을 원칙없이 닥치는 대로 구하고, 받아버렸다는 것.
P. 192
독립근무의 팁 "나만의 원칙 세우기"
1. 업무스케줄을 짤 때는 반드시 추.가.작.업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2. 본인의 신념, 가치와 너무 맞지 않는 일은 거절한다!
추가작업을 염두해서 스케줄을 짠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알게된 것도 얼마되지 않았다.
스케줄을 잘 짠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과 효율을 잘 알고 있을 때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데, 이 전까지 내가 잘 처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저 그때는
그럴 여유가 있었고, 능력에 비해 쉬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p. 19
하지만 돌이켜 보면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한 번도 멈추지 않은 것.
나는 단 한 번이라도 멈춰 서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자세히 관찰했어야 했다.
사실 멈추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그 이유는 대개 현실적, 금전적 문제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자퇴, 퇴사 그리고 휴식... 쉼이라는 것이 생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아직 못 멈췄다. 멈춰도 될 것 같긴 한데...
프리랜서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특히 금전적으로 엮인 관계가 된다면 위 그림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나는 모두 다 받아버렸고 건강을 잃은 것 같다... ㅠ_ㅠ
그러나 사실 처음 일감이나 프로젝트를 받을 때는 저런 말을 듣고 있어도 그 놈의 '첫 번째' 라는 일이 무엇인지 참 거절하기 힘들다. 나는 경력도 없고, 포트폴리오도 마땅찮고, 내가 단가를 정할 능력도 없는 것 같고...
그리고 사실 저런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 딱히 답도 없다. 마냥 거절해버릴 수도 없으니.
그렇지만, 알고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 이번 일의 관계자는 "배움의 기회형" 이구나.
P. 270 ... 투자할 시간이나 업무량을 정해놓는 대신, 하루 동안 벌어야할 최저금액을 정해... 오늘 벌어야 할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체크해보기...
어쨋든 일을 받게 되면,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잘 못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시급 혹은 일급으로 스스로 나누고 계산해보는 것은 정말 효율적이다.
모든 일이 이런 방식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프로그램 개발의 경우는 이 방법을 도대체가 적용할 수가 없었다)
나는 1달에 한 번 정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24시간을 기준으로 시급을 계산해보곤 한다. 재미삼아 하는 일이긴 하지만 상당히 동기부여는 된다. 예를 들면,
2019년 어느 하루(24시간)에,
1. 사무실 조교 1주 8시간 * 10,000 / 7일 / 24시간 = 476원
2. 대학원 인건비 = ...
3. 외주 개발1 = ...
4. 외주 개발2 = ...
5. ...
6. ...
...
10. 적금 1,000만원 * 4% / 365일 / 24시간 = 약 45원
11. CMA .... = 약 20원
...
"이번 달은 자는 시간도 포함해서 시급이 3,000원 쯤 되는군"
이 방법은 내 시급을 100배 정도 늘려준 방법이다. 100배라고 해봐야 시급 몇천원이지만.
언젠가 자세하게 써봐야지
쓰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썼느데, 그만큼 이 책은 읽는 중에 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도와주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은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를 올리고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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