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이야기

재테크 이야기 3. 나는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공짜로 마신다.

BoBooBoo 2021. 11. 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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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0.31. (일)

지난 글:

2021.06.23 - [재테크 이야기] - 재테크 이야기 1. 재테크를 시작하게 된 이유 "매일 캔커피 1개"

2021.07.05 - [재테크 이야기] - 재테크 이야기 2. 내가 자산을 모으는 이유 "매일 스타벅스 1잔을 공짜로 받고 싶다"

 

 

나는 일주일에 최소 2번 스타벅스에 간다.

올해 2021년. 나는 주말 아침에 별 일이 없는 한 대부분 독서모임을 간다. (심지어 모임이 없는 날도 그냥 혼자 근처 카페에 간다.) 우리 모임은 정자역 근처의 어느 스타벅스에서 진행한다. 그리고 항상 공짜로 커피를 마신다. 때때로 BOGO (Buy One, Get One free) 쿠폰이 나올 때면 모임에서 만난 분께 커피를 사주기도 한다. 별 것 아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제적으로 아무런 부담 없이, 처음 만난 사람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눌 수 있는 것이 하나 생겨서 살짝 뿌듯하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이에게 얼마나 많은 가치를 주느냐. 그것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

『레이첼의 커피』, (개정) 『기버 1』  - 밥 버그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마신 드립 커피 (과테말라 안티구아, 콜롬비아)

 

어떻게 공짜로 커피를 마실까?

내가 선택한 답은 배당금이다. 나는 스타벅스(SBUX)가 주는 배당금으로 커피를 마신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을 빌려 응용하자면, SBUX라는 자산이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을 이용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주는 배당금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하고 그걸로 매출을 올린 스타벅스는 나에게 다시 배당을 지급해준다.

 

지난 글을 쓴 시점(2021.07.06.)에 스타벅스는 1주당 0.45달러를 분기마다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었다. 지난달에 배당금 인상을 발표했고, 지금(2021.10.31)은 1주당 0.49 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원화로 대충 계산해보면, 계산의 편의를 위해 원달러 환율을 1,100원 낮게 잡아도 세후 1주당 약 458원을 분기마다 받게 된다. 현재의 나는 이 배당금을 온전히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데 사용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스타벅스는 배당금을 $0.45에서 $0.49로 인상할 것을 발표했다.

 

 

일주일에 2번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시려면 몇 주가 필요할까?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정말 쉽게 계산해볼 수 있다.

분기 배당  세후(85%) 원화 (1,160 기준) 1년 배당금 아메리카노 몇 잔?
$ 0.49 $ 0.4165 483 원 1,933 원 0.471 잔

즉, 일주일에 2번, 1년에 104잔의 아메리카노를 마시려면 스타벅스 주식 대략 219(= 104잔 / 0.471)주가 필요하다. 글을 쓰는 현재 시점 기준(주당 약 $106)으로 $23,214, 원화로 약 2,7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스타벅스를 219주나 가지고 있지 않고, 스타벅스에만 200주 넘게 가지고 있을 정도의 자산 규모가 되지도 않는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104잔만큼의 배당금을 받고 있을까.

 

 

국내, 해외 포함해서 가본 스타벅스가 수도 없이 많은데, 쓸만한 사진은 없다.

 

나의 1년 치 스타벅스 커피를 책임지는 3개의 회사: SBUX, HD, ABBV

현시점에서 스타벅스의 주가는 결코 싸지 않다. 배당률 히스토리를 살펴봐도 현재 주가는 평균 이하에 걸쳐 있어서 매력적인 배당률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따라서 스타벅스만으로 배당주를 구성하는 것을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럴 돈도 없다...) 그럼 스타벅스 주가가 내려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것인가... 하니 그럴 순 없다. 내려올지 올라갈지 알게 뭐람.

 

그래서 나는 미국의 수많은 배당성장주들에 대해 알아보고 리스트를 만들어서 현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배당률과 주가를 가지고 있는 주식을 분산해서 사 모으는 방법을 택하고 배당성장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의 배당성장 포트폴리오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스타벅스(SBUX), 홈디포(HD), 애브비(ABBV) 이다. 이 3개의 종목에서 나오는 배당으로 커피를 수확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9~10월 ABBV와 SBUX가 조금 조정을 받으면서 조금 더 매수를 하면서 3개의 종목만으로도 104잔의 커피를 감당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종목명 수량 분기배당 커피 수 총 커피
SBUX 55 $ 0.49 0.471 잔 25.9 잔
HD 17 $ 1.65 1.587 잔 27 잔
ABBV 51 $ 1.3 1.251 잔 63.8 잔

 

최근 스타벅스가 중국, 실적 관련 내용으로 조정을 받기 시작했는데, 매력적인 가격대가 오면 더 수량을 늘릴 예정이다. 머지않아 2 종목만으로도 104잔의 커피를 커버할 수 있을 수도 있다. 혹은 위 3 종목 외 다른 종목이 저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존슨 앤 존슨과 블랙록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행히 1년에 104번의 케이크는 시스템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

 

내 목표는 무수히 많은 현금흐름 시스템들이다.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스스로 정리하고 싶었던 것은 나만의 명확한 기준을 만족하는 현금흐름 시스템이다. 지난 글에서도 가볍게 언급했지만, 현재 나에게 필요한 현금 흐름 시스템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일주일에 2번 스타벅스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할 때 필요한 커피 값
  2. 매달 책 3권을 살 수 있는 현금
  3. 매달 나가는 통화 요금
  4. 매달 나가는 인터넷 요금
  5. 매달 나가는 보험료
  6. 1~5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의 월세, 대출이자, 부모님 용돈, 지인 선물...

 

이번 글은 나의 배당성장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1번 스타벅스 커피값을 어떻게 만족시키는지 정리해보면서, 조금 더 믿고 이 주식들을 오래 보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다. 최근에 아직 만족스럽게 보유하지 못한 테슬라와 같은 고성장주들이 떡상하는 모습을 보니 또 홀라당 팔아버리고 갈아타고 싶은 생각이 뿜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배당성장주이면서 웬만한 고성장주 못지않게 수익률까지 보이는 종목들이 몇몇 있다는 점이다. 기분은 좋지만 높은 주가 때문에 배당률이 많이 낮아져 버려서 당분간 매수 리스트에서는 제외시킬 수밖에 없어 아쉽다.

 

 

숨만 쉬어도 매년 15% 씩 자산이 성장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코카콜라

워렌버핏은 코카콜라를 20년 이상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1년 2분기 13F를 보면 예상 보유 평균단가는 $11.29 이다. 코카콜라는 현재 분기 배당 0.42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버크셔의 평단 기준 배당률은 무려 14.8% 이다. 나스닥 100의 수익률이 10% 초반에 걸쳐 있고, 이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기관들이 열심히 전략을 짜고 트레이딩을 하는 반면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분기에 1번 발표하는 코카콜라의 실적 발표만 한번 훑어보면서 매년 15%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내가 20년 이상 스타벅스라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지, 스타벅스가 그때까지 계속 성장해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의 배당성장 포트폴리오는 이 글과 같은 현금 흐름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동작하게 계속 구축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마무리: 마시멜로 이야기

 

최근에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을 다시 읽어 보았다. 독서모임에서 내가 이 책을 소개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릴 때는 그냥 인내심과 관련된 자기개발서인 줄만 알았던 이 책이 사실은 엄청난 경제, 재테크 책이었다. 다만 책에서의 마시멜로 15분은 나에게 1년 아니 10년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버핏은 수십 년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있다.

 

'탁자 위에 놓아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는다면, 상으로 마시멜로를 한 개 더 주도록 할게.'
...
(찰리) 오호라, 그건 정말 백 퍼센트 수익을 보장받는 투자네요. 15분만 참으면 마시멜로 한 개가 더 생긴다니,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할지라도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겠어요.
...
(조나단) ... 정말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지. 하지만 네 살짜리 아이에게 15분이란, 진정 길고도 가혹한 시간이었지.

『마시멜로 이야기』 (p. 2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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