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 10. 23. 일요일
내용 : 씨에스윈드 (CS WIND) 계속 투자해도 될까..?
정말 정말 오랜만에 종목에 대해 점검하는 글을 써봅니다. 오늘도 역시 씨에스윈드라는 회사를 볼 겁니다.
지난 8월 이후로 글을 남기는 것은 처음이네요.
짧은 지식이지만 앞으로 꾸준히 써볼 예정... (쿨럭)
오늘은 간단히 제가 유지하고 있는 전략을 점검해본 후 지난 1년을 살펴보면서 다른 지수 (KOSPI200, Nasdaq 100, S&P500, 클린에너지 ETF) 들과 주가를 비교해본 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씨에스윈드가 이런 하락장에서 잘 살아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실적이나 재무제표는 다음 글에서 살펴볼게요. 각국의 친환경 정책들도 봐야하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봐야해서 참 공부할 것이 많습니다... 그때까지 잘 버텨주겠죠?
| 들어가는 글 |
그 전에 잠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세계화의 종말 등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옆 나라 일본의 총리가 사망하는 일까지 말이죠.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악재들이 동시에 터져나올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끝도 없이 쏟아지고 이젠 경기침체다 아니다를 논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미국, 한국할 것 없이 주가 지수는 냅다 내리 꽂고 있고 금리가 쏘니 채권도 따라 박살나고 있지요. 경기침체 선반영 이야기는 도대체 몇 달 전부터 나오고 있는지... 오늘 보려는 씨에스윈드는 다행히(?) 인플레이션 감축법 (Inflation Reduction Act, 이하 IRA) 에 제대로 걸려있는 친환경 대표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인지 절망적인 시장에서도 잘 살아남았네요.
| 내 전략 |
계속 들고갈 수량은 고정하면서 평단만 낮추기 + 일부 트레이딩
작년보다 보수적으로 목표를 수정하기는 해야겠습니다만 아직도 제가 이 기업을 보는 관점은 여전히 매수+보유입니다. 그래서 작년 초에 보유한 수량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평단이하로 내려갈 때만 아주 적은 수량을 추가 매수하고 올라오면 파는 단기전인 매매도 병행하고 있죠. 보유 수량을 당분간, 그리고 꽤 오래동안 계속 들고 갈 것 같습니다.
급락 시 매수한 주식은 회복시 꼭 매도하기
특히, 현재 가격대 (5~6만원대) 에서는 -5% 이상의 급락이 나오는 날에는 소량으로 매수해서 대응합니다. 보통 100만원 내외 단위로 매수하다보니 16~17주 단위로 사게 되네요. 정책과 수급이 살아있으면 반드시 다시 오른다는 것을 믿고... 그리고 물려도 어짜피 목표하는 주가는 지금보다도 한참한참 위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물려버립니다. 그래서 소량으로 매수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 YTD 주가 차트 |
올해 1월 1일 기준의 주가 한번 보고 갈게요.
연초부터 무지성 적립식 투자 했어도 수익률이 5~10%는 나왔을텐데... 왜 내 계좌는 이모양 이꼴인가싶네요.
올해 주가 지수들 박살나도 믿었던 빅테크들도 무너지는데 역시 테마를 타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다릅니다. 전 세계의 주가가 박살나고 있는 와중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제자리를 잘 찾아와서 버티고 있습니다. 역시 최근에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IRA 가 가장 큰 원인이겠죠. 정책이 밀어올리는 힘은 정말이지... 훌륭합니다.
나스닥(NDX), S&P(SPX), KOSPI200, 그리고 친환경 대표적인 ETF 인 QCLN (씨에스윈드도 편입되어 있음!) 와 모두 비교해봐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고점대비 31%나 빠진 상태네요... 특히 친환경 ETF 가 빠짐에도 불구하고 씨에스윈드는 살아있다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지수만 받쳐주면 또 새로운 수급이 유입될 수 있으니까요.
| 지난 글에서 꼭 보고 넘어가야될 부분 |
1. 유럽의 친환경 정책 "Fit for 55"
2. 미국의 클린 에너지 정책 >> 최근에는 IRA !!
3. 씨에스윈드의 해외 투자 (공장 증설과 인수) : 포르투갈 ASMI 인수, 미국 현지 Vestas 공장 인수
아래는 지난 글 중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포함된 링크입니다.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1년이 지나서야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이번 글에도 할 예정이고 이 내용들이 사실상 핵심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보고 오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 유럽 "Fit for 55" 발표
유럽연합 (EU) 은 작년, 2021년, 친환경 관련 입법 패키지로 Fit for 55 를 발표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죠.
-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기존 탄소 감축 목표인 -40% 에서 -55% 로 확대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 재생에너지 1차 에너지원 비중을 32%에서 40%로 확대 (2020년 20% 수준임)
- 탄소국경세 도입 및 저탄소 정책 강화
이후 9월 즈음이었나... 영국 등 유럽에서 바람이 안불어서 풍력발전이 안된다느니 에너지원 수급이 힘들어서 천연가스를 미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더 많이 땡겨온다느니 석탄발전소를 다시 가동한다느니 등 여러 일이 있었죠.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었어요. 결국 러시아가 노드 스트림을 건들면서 유럽 전체에 친환경 바람에 불을 제대로 붙였죠. 결국 EU 는 작년보다 더욱 강력한 정책으로 REPowerEU 를 내고는 작정하고 에너지 독립을 하겠다는 선언을 했죠. 아래 내용은 에너지정책 소통센터에서 가져온 요약본입니다. 특히 해상풍력... 엄청나죠?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4개국은 2022년 5월 18일, 205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늘리는 북해 해상풍력발전 및 친환경 그린수소 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 4개국은 공동선언문에서 북해 연안에 2030년까지 최소 65GW(기가와트), 2050년까지 최소 150GW에 달하도록 해상풍력발전 용량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향후 '유럽의 친환경 발전소(Green Power Plant of Europe)'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북해 연안은 바람이 강하고 수심이 낮은데다 산업 지대와 가까워 해상풍력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 미국, 클린에너지 의무사용 제도 도입 예정 / ASM Industries 인수
미국은 더합니다. 바이든 당선과 함께 시작될 줄 알았던 친환경 관련 정책과 예산안이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이번에 제대로 통과되었는데, 많이들 아시죠? IRA 라고 불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입니다. 이 법안은 미국의 기후 입법안 중 단일 규모로 가장 큰 법안인데요. 이름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명시되었지만 사실상 친환경 인프라 지원 법안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IRA 에는 정부 직접 보조금이나 세액공제 방법으로 친환경 기업에 지원을 한다는 부분이 포함되었는데요. 지금 세계는 미국의 주도하에 많은 기업들이 미국 혹은 자국으로 돌아가는 리쇼어링 (Reshoring) 이 진행되고 있죠. 그에 맞게 이번 지원안도 미국에 제조업 기반을 두고 사업을 하는 기업에게만 사실상 적용된다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2차전지,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미국으로 너도나도 진출을 하고 있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8월 16일 서명하여 즉시 발효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은 총 7,73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예산을 기후변화 대응, 보건 분야 복지 개선, 기업 과세 개편 등에 투입하여 미국의 재정적자 해소 및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감축하는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 중 4,330억 달러는 정부 직접 보조금 및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 청정연료 사용 자동차 산업 지원,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투입될 예정이다. ...
- 외교안보연구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의미와 쟁점 및 대응방안" 중에서 -
3. 미국 베스타스 공장 인수식 개최 및 인수 완료
이만큼 이야기하면 씨에스윈드를 투자해오신 분들은 대충 눈치채셨겠죠! 이미 씨에스윈드는 작년에 미국에서 가장 큰 풍력타워 공장을 베스타스로부터 인수해서 운영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미국의 동부에 신규공장 및 증설 등이 진행될 예정이죠. 아예 미국 현지 제조 법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씨에스윈드는 앞으로 IRA 를 받기 위한 기대감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그냥 처음 시작부터 바로 혜택을 받기 시작할 겁니다. 세액공제나 지원금은 앞으로 더 많은 공장을 빠르게 증설할 수 있는 기반이 되겠죠. 실적이 어떻게 될지 기대되네요.
4. ASMI (A.Silva Matos Group Industries), 모노파일 신규 공장 설립과 증축
유럽연합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작년에 포르투갈의 ASMI 를 인수하면서 유럽 현지로의 제조업 진출을 시작했고 증설도 진행하고 있죠. 미국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유럽향 수출이 가능한 공장들이 동남아시아에도 많이 있고 증설도 하고 있으니 미국만큼 좋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정말 친환경에 진심이니까요. 러시아 때문에 더 많이 절박해져버렸죠.
| 정리 |
1년동안 주가도 잘 유지했고 대하락의 시대를 버틸 수 있는 인프라 부양안들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 몇 안되는 기업인 씨에스윈드. 코스피나 나스닥에 비해서도 상당히 훌륭한 방어력을 보여주는 성장주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들이 제 기준에서 이 기업을 매수해야하는 중요한 이유는 아니지만 적어도 아직 정리할 수 없는,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긴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IR 자료나 기업 분석 혹은 관련된 정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싶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말이죠.
| 참고자료 |
[1] 에너지정책 소통센터 :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REPowerEU’
[2] 한국무역소통센터: EU, 러시아 화석연료 퇴출 위한 'REPowerEU' 계획 발표
[3] 외교안보연구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의미와 쟁점 및 대응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