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1년만 빨리 이 책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대학원에서 의료정보에 대한 데이터 주권과 블록체인을 연관지어 연구하고 있었는데 그 때 만났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을 책이었을 것 같다. 교수님과 연구실 조교인 친구에게 보자마자 소개를 해주었다. 수업 교재로 강추...
제목 "자기주권 신원증명 구조 분석서"
과연 제목만 보고 이 책이 IT 책이란 걸 알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정확하게 표현된 말이긴 한데 이 분야를 접해 보지 않고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하이퍼레저 인디로 배우는 ㅇㅇㅇ, 블록체인을 이용한 ㅇㅇㅇ 같은 쉬운 표현을 썼으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너무 흔한 IT 책들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기도하고.
코인으로부터 시작되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아졌다. 하지만 수년이 흘렀음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사용하는 하이퍼레저 인디의 메인 프로젝트 하이퍼레저를 비롯해 이더리움, 이오스, 클래이튼 등 플랫폼에 대한 개발은 상당히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활용은 글쎄...
이런 와중에 블록체인의 다양한 활용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되는 탈중앙화된 신원 증명 기술에 대한 책이 나와서 상당히 반가웠다. 리뷰가 아니었어도 당장에 사서 봤을 듯 하다.
좋은 점을 딱 2가지만 뽑아보면,
1. 한국어로 된 이 분야의 책이 없는데, 완성도가 높다.
신원 증명이라는 것이 간단히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제 서비스나 특정 도메인에 적용하려면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다. 모두가 알고 있는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졸업증명, 이력서, 의료보험용 제출서류, 생체정보 등 어떤 사람을 증명하는 방법도 많고 이 방법들은 각각 특정한 프로세스와 관련 법규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적용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상당히 익숙한 사람이 이 기술을 봤을 때 비로소 그 필요성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1장 SSI 개요" 에서 충분한 사례와 설명으로 이 기술에 대한 필요성과 적용가능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필요해서 찾는 기술이 아니라 이 책을 먼저 접한 다음 자신의 도메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게 하는 좋은 입문서이면서 상당히 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2. 그림과 도표가 많아 이해하기 쉽다.
다양한 사례들과 그 사례에 적용되었을 경우 어떤 프로세스를 가질 수 있을지 그림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나 같은 경우는 과거에 연구했던 내용들과 대조해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더 간단하게 표현될 수 있는 그림을 얻게 되기도 했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정독하고 있는데, 읽기 어렵지는 않지만 내용이 상당히 알차다.
간단하게 요약 자료를 만들어서 대학원 친구에게 전달을 했는데 상당히 호기심을 보였다. 교재로 쓰라고 추천 중...
하루종일 리서치를 할 텐데 역시 책 제목 때문인지 국내에 이런 책이 나왔는지도 몰랐다.
* 책은 제이펍(Jpub)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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