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처음 배우는 셸 스크립트" 리뷰 [IT/리눅스]

 

처음 배우는 셸 스크립트 (한빛미디어, 2021.02.01)

리눅스에서 개발한다면 셸 스크립트와 관련된 내용을 한번은 정독하기

셸 스크립트는 "다른 언어들처럼 어렵지 않으니까", "문법이 단순하니까",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 "대충 코드보면 이해 되니까" ... 라는 생각으로 거의 10년을 질질 끌고 오다가 이제야 근본없이 공부해 온 자신을 반성하면서 책을 처음부터 제대로 읽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훌륭한 분들이 잘 짜놓은 스크립트를 대충 읽어보고 그저 믿고 쓰기만 해왔는데 직접 코드를 건들여야되는 상황이 생기니까 얕은 지식이 한계를 들어내고야 말았거든요. 실무 경험은 짧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개발을 건들여 왔는데도 새로운 분야를 만나면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다 시간을 날리고 나서야 기본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네요. 아무튼 기본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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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현정님은 다음과 같은 목표로 책을 저술하셨다고 합니다.

검색엔진의 발전으로 관련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막상 검색을 하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축약)
늘 옆에 두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책,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 이왕이면 리눅스나 유닉스 사용자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책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는데 목표에 맞게 잘 나눠진 것 같습니다. 

 

1부 셸 스크립트 기초

- 변수, 조건문, 반복문, 연산자 등

 

2부 가장 많이 쓰는 리눅스 명령어

- grep, find, awk, sed, date

 

3부 예제와 함께 하는 셸 스크립트 활용

- 시스템 구축: SSH, NTP 서버, 패키지

- 환경 설정: sshd, ntp, NFS

- 보안: 비밀번호, 권한, 방화벽, 인증서

- 모니터링: 네트워크, 로그,  CPU/Memory 상태 등

- 클라우드 시스템 운영: 오픈스택

-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아마존, 구글 클라우드

 

저는 이 구성만 봐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이 얼마나 똑같은 실수와 검색을 많이 해왔는지 느껴지네요. 

1부는 다른 언어랑 비슷하니까 감으로 익혔고

2부는 매번 쓰면서도 계속 찾아보고, 어쨌든 잘 써왔긴 하지만 낭비한 시간들이란... 

3부는 후... 수십번도 더 검색하고 온갖 블로그 글들을 짬뽕해서 사용해왔던 난장판인 내용들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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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 "엄청 많고 자세한 예제"

grep 명령어의 파일 및 디렉토리 관련 옵션

이 책은 저자님이 말씀하신 "옆에 두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책" 이 확실한 것이 한글화된 메뉴얼에 모든 옵션에 대한 예제가 전체 코드로 나와있습니다. 실습을 안해봐도 될 정도.. (해보면 당연히 좋습니다.) 

명령어의 각 옵션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눈으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상 명령어의 모든 옵션에 대한 설명과 예제가 모두 적혀있어서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내용도 상당히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 같이 아직도 영어울렁증이 있고 메뉴얼만 보고는 이해안되는 부분이 많은 경우에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구글에 "명령어oo 옵션xx example" 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날리는 시간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눈으로만봐도 될 정도

당장 PC가 없더라도 그냥 책을 훑어만 봐도 될 정도로 자세하게 나와있고 쉽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셸 스크립트를 사용해야하는 개발자라면 편하게 한번 읽어본 다음 사전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손으로 한번씩 다 쳐보면 좋겠지만 당장 실무에 써야되는 경우 그럴 여유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전체적인 평

시중에 셸 스크립트만 다룬 책이 의외로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몇 안되는 새로나온 셸 관련 책.

한글화된 메뉴얼과 무수히 많은 예제로 범벅이 되있는 좋은 책

실습하기 귀찮을까봐(?) 모든 옵션에 대해 직접 실행 결과까지 다 기록되어있는 책

 

셸 스크립트를 꼭 써야할 상황이 생긴 개발자면, 그리고 저와 같이 무근본으로 익혀온 개발자라면 꼭 한번 훑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눅스 환경에서 개발하기를 시작한 분들께는 꼭 추천하고 싶네요. 저처럼 고생을 안했으면 하는 바람...

 

힘내세요.

리눅스 개발자들

 

 

 

* 한빛미디어의 "나는 리뷰어다"를 통해 책을 지원받았습니다.